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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밀려와서 스스로 머문 곳

당신은 방향없이 이곳과 저곳으로 떠밀립니다.

떠미는 손들, 떠미는 바람, 떠미는 행렬, 떠미는 꽃들,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당신을 떠밉니다.

더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깁니다.

떠밀려 닿은 곳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머물고 싶나요? 머물 수 있나요?

흐름 속에서 서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에 역흐름이 있어야합니다.

정지가 아닙니다. 저항입니다.

그제야 당신은 자신의 무게를 감각합니다.

잠시 머물며 주변에 흐르는 별먼지들을 바라봅니다.

스치는 모든 것들이 당신을 쓰다듬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자신의 경계와 형태를 감각합니다.

이제 기분좋게 밀리며 나아갑니다.

흘러갑니다.

머물렀다 통과하는 존재들의 잔상을 쌓아올립니다.

#독백 #퍼포먼스